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 한 없이 흘러가~네...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텐가 음~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40대라면 가사만 들어도 이내 흥얼거리게 되는 ‘밤배’의 노래 가사다. 지난 1970년대 아름다운 가사와 감미로운 곡으로 국민에게 널리 사랑을 받았던 포크듀엣 ‘둘다섯’이 데뷔와 함께 발표한 ‘밤배’가 남해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둘다섯의 멤버였던 이두진(55)씨가 ‘둘 다섯(밤배)과 다정한 사람들’이란 사이버 카페에 ‘밤배 이렇게 만들었다’란 글을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씨는 카페에서 “1973년에 남해를 여행하던 중 금산 보리암에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발 아래는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상주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있었다”며, “캄캄한 밤바다에 작은 불빛이 외롭게 떠가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 인상을 그대로 메모해 즉석에서 곡을 흥얼거려 보니 어느 정도 노래가 되어 그 다음날 서울로 올라와 노래를 다듬어 ‘밤배’를 완성했다”고 했다.
또 “아직도 금산 보리암에서 바라 본 밤바다의 작은 불빛, 그 밤배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며, “가야할 목적지를 향해 쉼 없이 가야하는 밤배는 거친 바다와 싸우며 삶을 영위해 가는 어민들의 운명이기도 해, 그래서‘밤배’노래는 그들에게 바치는 노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포크듀엣 ‘둘다섯’은 1973년에 데뷔해 밤배, 긴머리 소녀, 얼룩 고무신, 어부 등의 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군 관계자는 “밤배 노래는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로 한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였으며,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며, “보물섬 남해를 빛나게 하는 곡인만큼 올해 예산이 확보되면 밤배 노래비를 건립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